2020. 4. 25. 19:07ㆍ축구
오늘은 최근 이기형 감독이 사용한 전술에 대해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이기형은 팬심 담아서 최근 K리그에서 가장 포텐이 보이는 감독 중에 한명입니다.
자의와 타의(?)에 의해 가장 많은 전술을 운영하고 있는 감독이며, 올해 강등만 벗어난다면 크게 성장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그동안 사용했던 전술을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즌 초반 (박세직 입대전)
--------------웨슬리------------
------문선민---------송시우------
--------------김도혁------------
김용환---------박세직-------박종진
----------(전진배치 하면안됨)------
------부노자---김경민--이윤표-----
--------------이태희------------
시즌 초반 이기형 감독이 사용한 3-4-3 시스템입니다.
DF 수비수
양쪽 측면에 파이터 성향의 수비수를 배치합니다. (부노자-이윤표)
중앙에는 수비위치 선정이 좋고 수비라인을 조율하는 커멘더형을 배치합니다. (김경민)
* 김경민이 인천팬들에게 폄하되고 있지만 대인마크가 뛰어나며 수비력이 좋은 선수입니다.
다만 이기형 감독이 여기서 욕심을 부렸는데, 김경민은 전진배치를 시키면 안됩니다.
발이 느린 선수고 후방에서 프리한 상태로 하는 빌드업은 수준급이나 3선과 포백라인 사이에서
뛰기에는 발 밑이 좋은 선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WB 양윙백
적극적으로 수비를 가담하면서 사이드에서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가담해야합니다.
기본적으로 왕성한 체력이 공수가 수준급인 선수들이 필요합니다.
* 수비 실력이 부족한 박종진과 이학민이 오른쪽 윙백에 배치되면서 인천은
(어이없는 오심도 계속 되었지만) 시즌 초반 암흑기를 걷게 되었습니다.
결국 오른쪽에 최종환을 보내고 또 한동안 왼쪽 수비수가 없는 상황에서 김동민, 곽해성이 나오면서 개고생을
이후 김용환을 다시 수비라인으로 내린 것이 올시즌 이기형의 신의한수라고 생각합니다.
(시즌 초반 문선민이 김용환과 뛰면서 가장 잘했고, 한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던 문선민이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는 이유도
김용환과 같은 라인에서 뛰기 떄문입니다.)
MF 중미
이 전술은 중앙에 김도혁이 있었기에 가능한 전술이었습니다.
김경민 선수가 사실상 백3에 전념 하면서 중앙에는 빌드업과 볼배급을 전념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고
왼발의 마법사 박세직 선수가 이 역할을 전담하였습니다.
다만 박세직 선수는 3-4-3 전술에서 뛸 만한 체력을 가진 선수는 아니었기에
파트너인 김도혁의 엄청난 활동량과 활동폭이 필요했습니다.
박스투박스 미드필더로서 1선으로 올라가서 압박에 가담하고 수비시에는 수비라인 위에서 상대의 공격을 저지해야했습니다.
* 여기서 인천은 위험지역(인천의 3선과 최종수비라인 사이의 공간)에 대한 노출이 상당하였습니다.
상대팀 입장에서 보면 1선과 2선 사이이 공간입니다.
따라서, 공미를 사용하는 팀과 슈팅력이 좋은 중미를 가진 팀에게 고전하였습니다.
(인천은 포항과 전남에게 경기당 3골씩 4경기 12실점을 합니다.)
WF 윙포워드
제대로 된 최전방공격수를 가지지 못한 인천은 상대 수비수들을 압박하여 나온 실수를 통해 역습 기회를 가졌습니다.
같은 윙포워드라도 한쪽은 인사이드 포워드성향의 공격수와 사이드를 파는 윙어성향의 공격수를 배치해야만
다양한 공격전술을 사용할 수 있으나, 당시에는 인사이드포워드 성향의 문선민과 송시우를 배치하면서 단조로운 공격전술에만 의존하였습니다.
FW 공격수
전방 공격수는 혼자 있기 때문에 고립되지 않고 상대의 수비라인을 끌고 다니기 위해
많은 활동량으로 이리저리 움직여야 합니다.
측면과 전방을 자유롭게 오가는 성향의 공격수인 웨슬리가 이 역할을 충실해주었습니다.
공격포인트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많은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때로는 거친 태클과 반칙으로 상대 수비수들이 쉽게 빌드업 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 위 전술의 약점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1. 역습상황에서 3선과 수비라인에서 생기는 공간의 노출
이기형 감독의 성향 수비라인을 끌어 올리는 것을 허락하지 않기에
이미 중앙 미드필더 라인이 전진한 상황에서 역습을 당할 경우
3선과 수비라인 사이에서 생기는 공간에서 상대 공격수는 자유롭게 공격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이기형 감독은 상주 경기에서 부터 이상협과 한석종을 동시에 가동하면서 수비에 중점을 두는 5-2-3 전술로 수정하게 됩니다.)
2. 김도혁
이 전술은 김도혁에게 너무나 많은 역할을 요구했고,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전방에서 탈압박이 제대로 되지 않는 날은
오히려 인천에게 역습상황을 맡게 하는 크나큰 위기를 주고 말았습니다.
김도혁이 올라간 상황에서는 사실 중원을 박세직 혼자 커버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70분 이후에는
중원이 뻥 뚤리는 호러쇼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이기형 감독은 이후에 중원을 내리도록 수정하였으나, 김도혁 선수가 무리한 오버래핑이 계속 되자, 점점 주전자리에 밀리고
그 자리에는 한석종 선수가 대체하기 시작합니다)
3. 김경민
김도혁과 비슷한 경우로 선수의 능력보다 많은 역할을 요구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김경민은 수비에 집중해야하는
선수입니다. 강팀을 상대로 대놓고 잠그는 경기에는 김경민 선수를 백3 가운데에 배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다만 공격과 중앙이 동시에 약한 인천의 특성상(ㅠㅠ),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동시에 수행 할 수 있는 채프먼으로 교체되었습니다.)
3-4-3은 밸런스를 유지하기 굉장히 어려운 전술이며, 3명의 최종수비수로 상대의 공격수를 막아야 하는 어려운 전술이기 때문에
중원이 강력하여 공을 오래 소유할 수 있는 팀이 아닌 경우에는 양쪽 윙백이 내려오는 5-2-3형태나 마찬가지 입니다.
시즌 중반 (박세직 입대 후)
-------------------------------
--------------웨슬리------------
박종진---------------------송시우
---------한석종-----이상협-------
김용환---------채프먼-------최종환
----이윤표---(라볼피아나)---하창래-
--------------이진형------------
박세직의 입대와 맞물려 이기형 감독이 올해 가장 많이 사용한 전술입니다.
시즌 초반 사용했던 전술의 약점을 보완한 전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양쪽 윙백을 내리면서 사실상 백5을 구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경민이 나왔을 경우에는
전체적인 전술 운영은 비슷하나, 김경민이 스위퍼 역할로 나왔을 때는 왼쪽 센터백인 이윤표가
전진배치 하여 크로스를 올리거나 최전방까지 올라가서 타겟 역할도 가담해주었습니다.
(수비라인의 전진을 싫어하는 이기형 감독의 특성상 굉장히 이례적인 전술 변화 였습니다.)
* 채프먼이 나왔을 경우에는
흔히 라볼피아나 라고 부르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수비라인으로 내려와 백3를 형성하는 전술이 운영됩니다.
다만, 최종 수비라인 세명 모두 빌드업이 좋은 타입은 아니라서 전방으로 길게 내주는 롱패스(뻥축) 위주로 진행되었습니다.
위 전술이 보여준 약점은
1. 전반전에는 대놓고 수비하는 축구이기 때문에 전반전에 골을 먹으면 대량실점도 가능합니다.
의도적으로 템포를 낮추고 중앙 자원들의 오버래핑을 자제하며 상대의 체력을 떨어뜨립니다.
후반전 70분 이후에 상대가 체력이 떨어졌을 때 뒷공간을 공략하는 '전반을 버리고 후반에 모든것을 거는' 축구이기에
전반 부터 실점을 하게 되면 쉽게 무너지기도 합니다.
2. 의미없는 롱패스에 의존하게 된다.
중원 자원들이 무리하게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공격은 사이드에 의존합니다.
다만 아쉽게도 인천에는 상대의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는 크랙형 선수가 거의 없습니다.
최전방 공격수가 볼소유가 되거나 내려와서 받아 줄 수 있으면 좋은데 이게 안되기 때문에
결국 후방에서 날아오는 롱패스를 경합하여 떨어지는 세컨볼을 노리는 축구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전방에서 공중볼을 따줄 선수 조차 없어서 그냥 상대에게 공격권을 계속 내주는 식이었습니다.
(이후에 궁여지책으로 쓴 김대중 카드가 대박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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